라이엇 게임즈” 플레이어 경험을 위해 개발하는 사람들

(오른쪽) 라이엇 게임즈 서울 오피스 Tech Lead 지두현

카이스트 전산학 석사 졸업

카이스트 전산학 학사 졸업

(왼쪽) 라이엇 게임즈 서울 오피스 S/W Engineer 양현일

카이스트 전산학 박사 휴학

카이스트 전산학 석사 졸업

카이스트 정보통신공학과 학사 졸업

 

Q. 현재 근무하시는 회사에 대하여 간단히 소개해 주 신다면?

온라인 PC게임인 <리그 오브 레전드>를 만들고 서비스하는 회사입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는 2009년 출시되어 매달 전 세계적으로 1억 명 이 상이 플레이 하는 게임이에요. 플레이어들은 흔 히 줄여서 롤(LoL)이라고 부르며, 개발팀에서는 한국 플레이어들이 게임 플레이를 안정적으로 플 레이하기 위한 모든 프로그램을 만듭니다.

Q. 어떤 일을 하고 계신지 대학원생들에게 소개해 주 신다면?

지두현 한국 개발팀은 4개의 목적지향 팟(Pod)으 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는 현재 계정 팟 소속 이며, 개발팀의 Tech Lead 역할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계정 팟에서는 차기작이 나올 경우 를 대비해 신규 게임 환경에서 플레이와 관련된 계정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양현일 모바일 스토어를 얼마 전 런칭했고, 최근 에는 피시방을 이용하는 분과 업주분들이 상생 할 수 있는 혜택 프로그램을 만드는 팟을 이끌 고 있습니다.

Q. 현재 근무하시는 회사를 최종 선택하게 되신 동기는?

지두현 제대로된 개발을 하고 싶었어요. 이전 직장에서 좌절이 있었죠. 사용자가 서비스를 쓰는데 문제가 있어 고치자고 하면, 왜 그러냐는 얘기를 들었어요. 문 제를 해결하기보다 기능을 첨가해야 회사에서 인센티브가 많이 나오거든요. 집 이 무너지면 기둥을 다시 세우고 고쳐야 하는데, 예쁜 조명을 다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제대로 개발을 하는 회사가 있다는 소문듣고 왔어요. 라이엇은 플 레이어를 최우선에 두며, 문제 해결을 하기 위해 내가 원하는 개발환경에서 원하 는 기술을 쓸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양현일 다른 회사 다니면서 롤을 엄청 플레이했는데, 게임개발은 미국에서 하고 한 국은 공식홈페이지 관리만 하는 원시적인(?) 회사로 오해하고 있었습니다. 우연 히 채용공고를 봤는데, 수준 있는 개발자를 뽑는 곳이라는 감이 왔어요. 작은 회 사로 가고 싶었고, 내가 좋아하는 게임을 서비스하는데 기여하고 싶어서 합류했 습니다.

Q. 회사에서 근무하시면서 가장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지두현 개발자유도가 무척 높아요. 어떤 서비스를 만드는데 랭귀지, 프레임웍에 대한 제약이 없습니다. 회사가 커지면 컨벤션, 거버넌스라는 이름으로 제약이 생 기고, 검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못쓰게 할 때가 많아요. 여기선 특이한 것을 시 도해도 뭐라는 사람 없습니다.

양현일 “회사에 손해를 줄 수 있는데 책임질래?”라고 물어보면 누구나 움츠려듭니 다. 라이엇은 실험정신이 있고 실험의 수고를 마다 않는 사람을 뽑고, 그런 사람 들이 주류에요. 시도를 하고 싶지만 회사에 자유도가 없어서 의지가 꺾일 수 있 는데, 라이엇에서는 자유도가 높아서 뭐든 감히 시도해도 괜찮은 분위기가 있어요. 입사 후 첫 내전 (회사에서 직원들끼리 함께 롤 플레이) 의 기억도 정말 좋게 남아 있어요. 식사하면서 게임 이야기하고, 서로 소환사명으로 부르는데, 내가 좋아 하는 것을 함께 좋아하는 사람들이 같은 회사에 있는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다 른 회사에선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에요. 통하는 구석이 있는 사람들과 함께 일한 다는 것, 게이머 문화가 저변에 깔려 있어요.

지두현 게임이 일이고 취미다보니 즐기는 것과 일하는 것 사이 가끔 혼동이 올 때 도 있지만, 내가 일로써 기여한 것이 내 삶에 직접 쓰이는게 좋아요. 정도의 차 이야 있지만 직원 모두가 롤을 즐깁니다. 모두가 롤 플레이어로서 일반 플레이어 들의 게임에 대한 느낌을 정말 공감해요. 이전 회사에선 자기가 만든 서비스를 자기들이 안썼어요. 양현일 제가 게임을 플레이한다고 제 입장이 곧 플레이어 입장이라고 확신하는건 위험할 수 있겠죠. 저는 한 사람의 플레이어일 뿐이니까요. 하지만 너무 비즈니 스적으로만 접근하는 게 아니라, 그 감정을 이해하는 사람이 되는건 무척 중요하 다고 생각합니다.

Q. 사내스터디모임등지속적연구동향을파악 하기 위한 활동을 할 수 있는지?

지두현 매번 하던 스타일이 아닌 새로운 기 술을 적용하고 그 경험을 데일리 미팅에서 일상적으로 공유하는데요, 관심있는 사람 들은 미팅후에도 토론을 이어가고 본인 담 당 시스템에 적용해 보기도 합니다. 단, 복 잡한 걸 얘기하면 confluence page 하 나 만들어달라고 하므로 귀찮을 수 있습니 다. (웃음) 충남대, 강원대 등 국내 대학 정 규과정에 강의가 개설되어 저희 개발자 분 들이 가서 정기적으로 강의도 하는데, 가 르치는 과정에서 오히려 더 많이 배우게 되 는 것 같습니다.

양현일 국내외 컨퍼런스 참여, 발표 기회는 충분히 주어지고, 도서구입 당연히 지원합 니다. 최근에는 Reactive프로그래밍을 듣고 오신 분이 엄청 추천을 하셔서 팟 내 에 사용해 보고 있어요. 레퍼런스도 없고 Spring 프레임웍 최신 버전을 써야 해서 여러모로 고생 중 이지만, 퍼포먼스가 워낙 좋아서 적용 중이에요. 앞서 얘기 했듯이 기술좋아하고 시도하는 성향의 사람들이 모였기에 알 아서 공부하고, 서비스가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로 구성 되어 있어서 구조적으로 뒷받침합니다. 대기업의 경우 선행 연구 조직이 따로있어 신기술이 적용되는데 오래 걸리거나, 컨퍼런스는 일회성인데 비해 저희는 일상적으로 발전하는 걸 느낍니다.

Q. 대학원 때 연구주제와 현재 회사에서 하는 주제와의 연관이 있 는지?

지두현 대학원때 배운 자바로 지금도 밥벌이 합니다. 석사를 하면 일이란걸 정의하고, 어떻게 접근해서 체계를 만들어 나 갈지 알게 되는 것 같아요. 박사는 전혀 다르지만요.

양현일 대학원을 나오면 기술을 유연하게 보는 시각이 생깁니 다. 대학원 때 연구주제로 인해 내가 좀더 우월한 기술을 갖 게 되는 건 아니었고요, 기술에 대한 태도가 포용적이 되고 운신의 폭이 넓어져요. 석사는 연구할 수 있는 자격증이라고 교수님이 말씀하셨는데, 맞는 얘기 같아요.

Q. 업무분야가 사회에 끼치는 영향과 그로 인하여 가장 보람을 느끼셨을 때는?

지두현 지난 해 추가 도입한 ‘한국어 욕설 제재 시스템’을 만드 는데 참여했는데요. 아들 친구들로부터 요즘 롤에 욕이 확 줄 었다고 들었을 때 보람을 느꼈습니다. 요즘 게임 플레이 하 면 정말 욕 안 해요.

양현일 제가 만든 프로그램을 누군가가 쓰는 모습을 보면 뿌듯 해요. 개발한 모바일 상점에서 구매 후 인증샷을 올린 모습 을 보면 보람을 느낍니다.

Q. 게임을 사회악이라고 보는 시선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 요?

지두현 게임 플레이하는 주류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이 고, 게임 내 욕설이 안 좋은 영향을 끼치기도 하는 것 같아 요. 하지만 욕설은 스트레스 발산인데, 그 스트레스가 어디 서 오는 걸까 생각해봐야 하는 것 같습니다. 사회라는 시스 템 안에서 게임이 왜 이런 역할을 담당하는지 고민하거나, 건 전한 놀이문화에 대한 고려없이 게임에 대한 일방적인 비판 은 편협하다고 봅니다.

양현일 점차 게임이 소수의 문화에서 모두가 함께 즐기는 문화 로 변하고, 게임 플레이하던 세대가 부모가 되면 자연스레 이 해할 것 같아요.

지두현 사춘기를 관통하던 아들과 초 · 중학교 시절에 스타크래프트를 같이 플레이 했어요. 게임안에서 아들과 소통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그간 세대를 연결하는 놀이문화가 없어서 세대간 단절이 생겼다고 봅니다. 아빠는 등산하고 아이는 게 임하잖아요. 게임이 세대를 걸치는 문화가 되면 소통의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Q. 하루 일과를 간단히 요약하자면?

각자 출퇴근 시간은 다르지만, 오전 중 데일리 미팅을 다같이 하고, 점심 먹고 롤 이나 다른 게임플레이, 오후에 집중해서 코딩하는 건 동일한 것 같습니다.

Q. 10년 후의 모습은 어떨 것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지두현 지금 이 회사가 10년 후 내 모습의 8할을 만들어 줄 것 같습니다. 10년 후 에도 이 회사에서 코딩하고 있지 않을까요? 이곳에 익숙해진 이상 다른 보수적인 회사로는 못 갈 것 같습니다.

양현일 완전 동의합니다. 이곳에 있거나 스타트업가서 비슷한 문화를 만들 것 같습 니다. 10년 후라면 랭귀지나 테크 스택은 완전히 달라져 있겠지만, 지금의 사고 방식은 그대로일 것 같아요. 치킨집을 하더라도 데일리 미팅을 하고, 판매량에 따라 냉장고 음료수를 채워넣고, 자동화하고, 직원들과 수평하게 대화하고요 (웃 음)

Q. 대학원에 재학 중인 과학기술계 후배들에게 꼭 하고 싶으신 이야기가 있으시다면?

지두현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 입장 차이가 있 겠지만, 마흔이 넘어서 인생을 돌아봤을 때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이 지금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는 겁니다. 남이 좋 아하는 일이나 시키는 일을 질질 끌려서 하 면 돈을 많이 받을 순 있겠지만 처량해지는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찾고 그 일을 직접 경험하며 내가 원 하는 일이 무엇인지 탐색하는 시간을 갖길 바랍니다.

양현일 수단으로서의 삶보다 목적으로서의 삶을 살기를 바랍니다. ‘좋은 회사 가려면 이 학위를 따야 해, 졸업해야 하니 핫한 토 픽으로 논문 써야지’ 이런 식의 사고는 자 기가 처한 상황을 계속 합리화하게 되더라 구요. 인생에서 영원히 성취는 없고 다음 단계만 있게 됩니다. 어차피 서울에서 집 은 못 사니까(웃음) 하고 싶은 일 할 수 있 는 회사 다니다가 회사일 재미 없으면 다른 재미있는 일을 찾으세요. 이공계 대학원생 이면 먹고 사는데 아무 지장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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